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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보 》  04 - 비움으로써 채우는 지혜

마지막 수정일시 : 2024. 1. 6.

《 조각보 》  04 - 비움으로써 채우는 지혜

이케바나 하우스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저널, #jogakbo 는 작은 천 조각들을 모아 만물을 감싸는 하나의 조각보를 만들었던 선조의 지혜로운 삶을 계승하여, 다채로운 관점의 조화와 깊은 취향의 다양한 면면을 제안합니다. 

네 번째 큐레이션,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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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은 ‘최소한의’라는 의미로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니멀리즘 사조는 90년대 처음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근본적인 아름다움을 지향하고 절제된 장식과 컬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브랜드 중의 하나가 저는 스튜디오 니콜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스튜디오 니콜슨은 닉 웨이크먼(Nick Wakeman)이 2010년에 시작한 런던 베이스의 브랜드입니다.

스튜디오 니콜슨은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습니다. 계절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지속해서 입을 수 있는 옷들을 디자인합니다. 하지만 젠더리스를 추구하는 옷들은 아닙니다. 여성과 남성의 신체적 이해도에 기반하여 여성과 남성에게 맞는 사이즈와 실루엣을 만들어 내고 있죠. 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디자인 요소는 높은 퀄리티의 소재와 기능성 그리고 “Modular Wardrobe”입니다. 즉, 어떤 옷들과도 어울리고 시간이 지나도 오래 입을 수 있는 자산과 같은 옷이라는 의미입니다. 패션에서 사실 영속성을 이야기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옷은 영원하더라도 패션은 근본적으로 시즌 안에서 유효한 장르라는 말에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브랜드의 가치를 진지하게 탐구해 가는 과정에 있는 여러분들께 스튜디오 니콜슨을 소개하는 이유는 불필요한 요소들을 걷어내고 정적인 미학을 담아내는 그들이 가치가 이케바나 하우스가 추구하는 와비사비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고 본질적인 것들에 더욱 집중하며, 오래된 것의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과 동시에 여타 다른 옷들과의 어울림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이케바나 하우스가 지향하는 ‘서로 다르기에 어우러지는 다양성의 미학’과 궤를 함께한다고 느낍니다. 오래 함께하며 개인의 취향을 닮아가는 위 브랜드처럼, 나를 담은것들로 근본적인 아름다움의 고유함을 쌓아보는건 어떨까요?

Editor : 채예주 (@yejude__)